컴퓨터 관련 제품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수출품목은 주변기기다.

주변기기는 원래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였던 제품.그래픽카드 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주변기기 수출은 이런 상황변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기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수출품목은 모니터.

97년 우리나라의 모니터 수출액은 4조원이었으며 올해는 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되면 세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0.9%에서 올해 25%로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올 목표 판매대수를 8백10만대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7백10만대 20억달러어치의 모니터를 수출했다.

세계시장의 13%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올해는 17인치 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12억달러어치를 수출한 LG전자는 올 목표를 16억달러로 올려잡았다.

한솔전자는 시장다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을 집중 개척중이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진출한지 6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유럽시장에도 진출, 올해 영국 독일 프랑스에 각각 15만대 7만대 6만대의
모니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래픽카드도 잘 나가고 있다.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전문업체들이 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마련
했다.

가산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의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재즈멀티미디어를 인수,
이 상표로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가산은 지난 2월부터 일본 소프트뱅크 매장을 통해 매달 2천개의 그래픽카드
를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지역을 공략해 지난해의 2배인
2백80억원어치의 그래픽카드를 수출할 계획이다.

두인전자는 97년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 그 5배인 2천5백만달러
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두인은 96년 미국 샌호제이에 현지법인 엘레시드 테크놀리지를 설립, MPEG
보드 등에 치중하고 있다.

문자방송이 일반화되고 DVD플레이어 보급이 늘어 그래픽카드 판매여건이
성숙돼 있는 중국시장도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CD롬 드라이브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수출하고 있다.

97년 세계 CD롬 드라이브시장의 11%를 차지, 3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올해
수출목표를 8백만대 4억5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삼성의 올 수출목표는 3억5천만달러다.

97년 5천8백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려 세계 HDD시장에서 7위(5%)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를 1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컴퓨터 관계자들은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세계 1위의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국인 대만을 추월할 전기로 만들수 있다"고 말한다.

업체의 신제품개발과 품질개선노력,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