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통신서비스시장에서 금맥을 캔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통신서비스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남미 동구등 미개척 시장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진출형태가 단순한 지분참여에서 벗어나 통신서비스 기술및 운영노하우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선점은 물론 IMF시대의 "달러 벌기"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해외 통신서비스시장에 나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대략 10여개.

사업을 추진중인 곳까지 합치면 15개 업체에 달한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첨단 통신기술과 운영기법, 그리고 확실한 자금조달
노하우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때 적지않은 숫자다.

이들이 나가있는 지역은 일본 미국 동남아 중국 남미 동구 러시아 등 20여
국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매머드급 신흥통신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남미 동구 등이 특히
관심대상이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비스 사업자들이다.

국내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 가장 유리하다.

6개 업체가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은 단연 선두주자다.

지난 2년간 베트남 필리핀 멕시코 등 12개국에 약 2억달러를 투자, 안정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출분야도 전화망운영 시내외전화 국제전화 이동전화 주파수공용통신(TRS)
위성방송 무선호출 등 거의 전부문을 망라한다.

데이콤도 러시아 인도 폴란드 미국 등에서 시내전화 이동전화 신용카드조회
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동전화 사업자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인도와 태국에서 각각 무선호출과
이동전화사업을 최근 시작했으며 지난달 브라질에서 제2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는 이동전화 시범사업도 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개인휴대통신(PCS) 망운영사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남미와 동구지역 진출도 검토중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중국 우전부와 공동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들 이동전화 업체는 국내 시장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무선호출 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은 일본과 인도시장에 나가 있으며 중국
동남아 동구권진출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인도 무선호출, 미국 PCS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뿐만 아니다.

통신장비업체는 물론 종합상사들도 해외 통신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엄청난데다 잘만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신장비업체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서 시내전화 무선호출 이동전화 등의 서비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PCS 시내전화사업진출을 추진중
이며 현대전자는 미국에서 PCS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

CDMA시스템 등 세계수준의 통신장비를 앞세워 외국 서비스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주)대우는 해외시장에서 쌓은 파이낸싱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 동구
옛소련지역 아프리카 등에서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을 하고 있으며 포철 한전
등도 해외 통신사업을 구상중이다.

IMF이후 달러부족사태를 맞으면서 기술및 운영노하우 수출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돈 안들이고 외화를 벌수 있는 길이다.

LG텔레콤의 베네수엘라 진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베네수엘라 통신업체인 헤라신에 CDMA방식의 PCS망 설계및 운영
기술을 1억5천만달러에 수출키로 했다.

데이콤은 폴란드 SI업체인 DDC에 투자하면서 인터넷사업 등에 관한 운영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행정전산망을 구축한 노하우를 살려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통신도 에콰도르에서 연간 1천만달러선의 컨설팅료를 받고 운영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미 지분투자한 사업에 대해 이같은 기술용역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 김철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