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란 원래 작은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성의표시였다.

하지만 이제 촌지라는 개념을 그렇게 아름답게만 봐 줄 수 없게 됐다.

촌지를 받은 교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애하게 된다.

이제 촌지는 "정성"이 아니라 "의무"가 돼 버렸고 촌지를 못주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직.간접적인 손해까지 보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같이 잘못된 촌지문화는 대다수 서민과 학생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단속을 강화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

소박하고 정성 담긴 촌지가 언제부터인가 버젓이 "사회문화"로까지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진정으로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코자 한다면 주고
받는 손이 부끄럽지 않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기와 독선으로 포장한 금품의 촌지가 아닌, 진정한 존경과 정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촌지가 필요하다.

< 최재경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