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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솥안의 개구리 .. 장병주 <(주)대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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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한파는 우리로 하여금 이 고난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이 분명하다.

    여러형태의 나라살리기 운동이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속에 치러졌으며,
    도로위의 승용차가 줄어 교통이 수월해졌고,사치성 소비재의 씀씀이를
    자제하는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다시 설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한 희망이었다.

    필자는 이런 점에서 지금의 경제위기는 풍요로움속에서 그간 우리가 자칫
    잊고 지냈던 어려웠던 시절의 단합된 정신을 일깨워 다시금 희망찬 새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로 엊그제 보여주었던 그 각오와 의지를 망각하고 있음이 사회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로는 다시 주차장이 되었고, 급감하던 해외 여행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손님이 없어 울상이던 백화점은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뚜껑없는 솥안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서서히 열을 가해 삶으면 열이면 열,
    모든 개구리가 전부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한 고민의 부재와 그 어리석음이 몰고
    오는 결말에 대한 책임은 분명 자신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소 호전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빚을 얻어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빚을 갚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에 우리는 서 있다.

    물이 점차 기화점으로 치닫고 있는데 "조금 있다 나가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은 죽음에 이르는 착각에 불과하다.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자연의 봄은 왔건만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은 여전히 지리한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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