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열 효성중공업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배경에 대해 업계가 궁금해하고 있다.

알려진 대로라면 류 부회장을 기아 법정관리인으로 추천한 사람은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전 기아그룹 회장)이다.

진 위원장은 지난 7일 류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차나 한잔 마시자고
했고 이 자리에서 류 부회장에게 "나라를 위해 공기업 사장을 맡아달라"고
제의했다.

이날 진 위원장이 류 부회장에게 제의한 자리는 한국중공업 사장과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

류 부회장은 진 위원장에게 어느 자리라도 좋다고 답했다.

류 부회장이 선뜻 "좋다"고 답한 것은 효성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라고 주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류 부회장은 최근들어 효성에 온지 10년이 지나 이제 회사를 떠날 때가
됐다고 버릇처럼 얘기해왔다는 것.

< 김정호.노혜령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