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급증하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며
중국측에 강력한 시정노력을 촉구했다.

중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미.중정상회담과 향후
양국관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의 데이비드 아론 국제무역담당차관은 미 상공회의소 주최로
14일 베이징(북경)에서 열린 모임에서 "무역 불균형이 지금 추세로 계속
확대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론 차관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 90년 이후 무려 5배나
증가했다"며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6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간 베이징회담에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85년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이 연평균 25% 증가한데 반해
수입 증가율은 고작 10%에 불과했다"며 "중국도 이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론 차관은 국내 경제 개혁을 추구하면서 시장은 굳게 걸어 잠그는
일본식 모델을 일부 아시아국가들이 답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역내 경제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그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 업계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한 아론 차관은 전날 스광성
(석광생)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과 만나 <>시장 추가개방 <>무역흑자 축소
노력 <>내수 활성화 등을 촉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