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대기업들에 올 대졸자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 기업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진 위원장은 14일 오전 전경련 주최 조찬회에 참석, "아들 딸들이 대학까지
나와 집에서 놀고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대기업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올 졸업생들을 인턴사원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98년 졸업생만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며 "1년정도 OJT
(직무교육)를 시킨 후 교육결과를 보고 정식 채용하면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인건비 부담과 관련, "한달에 20만원쯤 주는 것은 직업훈련
분담금을 쓰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주요기업 인사담당임원회의를 갖고 인턴사원제는
개별기업사정에 따라 자율시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인턴십제도를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도 "직업훈련 의무비용이 총인건비의 0.6%에 불과해 20만원의
교통비도 기업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이익을 받게되는 기존 근로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진 위원장의 요구가 강력한 만큼 상위권 그룹을
중심으로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미 지난 8일 올 하반기에 인턴사원 2백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었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