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생산직근로자 1만4천명을 또다시 휴가조치했다.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갔던 쌍용자동차도 일부 조업을 재개했으나 평택공장
생산직의 절반(1천여명)을 휴가 보냈다.

14일 현대자동차는 내수부진으로 재고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야간조 1만4천여명을 쉬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당초 지난 13일부터는 야간조 휴가를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현대는 또 조업단축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현재의 인력구조로는 올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감내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인원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날 과장급이상 간부직사원에 대한 희망퇴직신청을 마감했다.

사원급 사무관리직과 생산직 영업직에 대해서도 금명간 희망퇴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인원이 많으면 구태여 무리한 정리해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회사측은 적어도 9천명 이상은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정리해고에 나설 경우 앞으로 인력이 필요할 경우
해고자를 우선 복직시키는 "해고사원 리콜제"를 활용키로했다.

쌍용자동차는 13일부터 전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나 가동시간은 1교대
8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 생산직 2천1백여명 가운데 절반이 휴가를 간 상태다.

대우자동차 역시 레간자라인의 절반을 휴가조치하고 1교대 8시간작업을
유지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