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이 "수출총력전"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 9일 결의한 "경상수지 5백억달러 흑자 달성"의 실현
가능성을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서다.

구본무LG그룹회장은 14일 오전 임원세미나를 갖고 "2백억달러로 세운 올 수
출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어 화학 전자 등 주력사 수출담당사원 16명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수출 애로를 들었다.

LG는 이에 따라 올 무역흑자를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늘어난 1백20억달러
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연초 1백30억달러로 세웠던 올 무역흑자 목표를 작년보다 45%가
늘어난 1백6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대우는 지난해보다 30억달러가 늘어난 1백80억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했
다.

대우전자의 직수출액 20억달러를 합해 대우의 올 수출목표는 2백억달러다.

대우는 이와 함께 불요불급한 기자재 등 수입을 최대한 억제, 작년보다 13
억달러가 적은 40억달러 어치만 수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와 삼성은 최근 올해 각각 2백80억7천만달러와 2백80억달러
어치를 내다팔기로 수출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의 무역흑자 목표도 각각 1백80억5천만달러와 2백억달러
로 늘어났다.

이밖에 대부분의 그룹들이 작년보다 수출목표를 20% 이상 높여잡는 등 수출
총력전에 돌입할 태세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나 국민들이 재계가 세운 경상수지 5백억달러 흑자의
실현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대기업그룹들이 앞장서 수출을 늘리면
서 심리적인 개선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설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