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금융그룹을 탄생시킬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이 암초에
부딪쳤다.

하원에서 시티코프 산하 시티뱅크의 "돈세탁"의혹을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의원은 9일 "시티뱅크가
마약자금을 세탁했다는 혐의가 있다"며 이에 대한 의혹이 풀리기까지
양사의 합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남미 지역의 마약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 멕시코
대통령의 형 라울 살리나스가 검은자금 수천만달러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으며 이 과정에 시티뱅크가 가담했다는 주장이다.

워터스 의원은 현재 미 법무부가 스위스및 멕시코 정부와 공동으로
시티뱅크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이미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시티뱅크의 돈세탁 가담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이들 그룹의 합병을
승인하지 말 것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워터스의원은 정부가 이같은 의혹을 파헤칠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터스 의원은 이어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유죄로 밝혀진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합병을 불허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