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부총재는 이날 "야권후보 단일화와 노.사.정 대타협을 이끈 조정과
화합의 능력을 바탕으로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서울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한부총재가 여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일단 당내경쟁에서 제일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의 활약 등으로 일찌감치 김대중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도 다른 출마예상자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한부총재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되기 까지는 몇가지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노무현 부총재가 출마의사를 비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거물급 야당후보와 맞서기 위해 고건 이수성 전국무총리를 영입할
것이란 설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대해 한부총재측은 여유를 보이고 있다.

"조순 한나라당 총재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켰다가 곤욕을 치렀던
김대통령이 또다시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민신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일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영남에서의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
이인제 박찬종 고문을 내세워 국민신당과 연합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갈수록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국민신당의 내부사정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여권과 국민신당 모두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지만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서는 이같은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대결 못지 않게 여권
내부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김남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