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서울에 빈 아파트가 많다' .. 관리비만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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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도권의 아파트촌에 빈 집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주택경기가 싸늘하게 식어 버렸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단지마다 보통 50여가구가
비어있으며 동별로도 2~3가구씩 빈집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사철이 실종된 지난 2월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빈 집이 늘어나는 것은 전근 낙향 해외전출등 급한 사정으로 이사해야 하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거래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매매보다 전세가 더 심각하다.
1일 저녁 8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단지.
한일축구경기를 보느라 아파트 단지가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서도 각 동마다
불이 꺼진 채 이빨빠진 듯 빈 집들이 몇가구씩 눈에 띄었다.
신동아아파트 단지내 31개동 총 4천여가구중 50여가구가 입주자 없이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목동 개포동 상계동 등 서울의 다른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혼부부 등 일정 수준의 전세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1백가구에 3~4개 꼴로 비어있는 집을 찾을 수 있다.
이곳 14단지에 사는 장영숙(주부)씨는 지난 12월 강원도 동해시로 이사 간
딸의 집열쇠를 관리하며, 복덕방 전화를 기다리는게 일이다.
3층 밑에 살던 딸식구가 이사간지 4개월이 다되도록 집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딸대신 집을 관리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만 기다리는 것.
분당 등 수도권신도시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6년 가을 이사철까지만해도 중개업자들의 수첩에는 대기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동.호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분당의 경우 급매물만 신도시 전체 3천여건은 족히 되고 이중 2백여개는
현재 비어있거나 곧 비게 돼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다.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관리인 김운철씨(59)는 "각동 마다 두세가구씩은
빈 집이예요.
이사하는 날짜가 서로 맞지않아 하루이틀 집이 빈적은 있었지만 서너달씩
비어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고 말한다.
이러다보니 각 중개업소마다 매물만 수북하게 쌓여있다.
신동아아파트 인근 부동산업소엔 전세물건이 2백개, 매매물건이 5백여개나
된다.
이중 경매직전의 급매물도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소화될 기미는 전혀 없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도 올들어 월평균 1천2백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이사짐전문업체 통인익스프레스 서진만영업부장은 "작년에 비해 이사고객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나마 이사고객은 사업실패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정도"라고 말한다.
주택전문가들은 이런 현상과 관련,"빈 집이 늘어나면 주거환경이 훼손되는
등 사회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주택경기가 싸늘하게 식어 버렸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단지마다 보통 50여가구가
비어있으며 동별로도 2~3가구씩 빈집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사철이 실종된 지난 2월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빈 집이 늘어나는 것은 전근 낙향 해외전출등 급한 사정으로 이사해야 하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거래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매매보다 전세가 더 심각하다.
1일 저녁 8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단지.
한일축구경기를 보느라 아파트 단지가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서도 각 동마다
불이 꺼진 채 이빨빠진 듯 빈 집들이 몇가구씩 눈에 띄었다.
신동아아파트 단지내 31개동 총 4천여가구중 50여가구가 입주자 없이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목동 개포동 상계동 등 서울의 다른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혼부부 등 일정 수준의 전세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1백가구에 3~4개 꼴로 비어있는 집을 찾을 수 있다.
이곳 14단지에 사는 장영숙(주부)씨는 지난 12월 강원도 동해시로 이사 간
딸의 집열쇠를 관리하며, 복덕방 전화를 기다리는게 일이다.
3층 밑에 살던 딸식구가 이사간지 4개월이 다되도록 집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딸대신 집을 관리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만 기다리는 것.
분당 등 수도권신도시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6년 가을 이사철까지만해도 중개업자들의 수첩에는 대기고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동.호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분당의 경우 급매물만 신도시 전체 3천여건은 족히 되고 이중 2백여개는
현재 비어있거나 곧 비게 돼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다.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관리인 김운철씨(59)는 "각동 마다 두세가구씩은
빈 집이예요.
이사하는 날짜가 서로 맞지않아 하루이틀 집이 빈적은 있었지만 서너달씩
비어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고 말한다.
이러다보니 각 중개업소마다 매물만 수북하게 쌓여있다.
신동아아파트 인근 부동산업소엔 전세물건이 2백개, 매매물건이 5백여개나
된다.
이중 경매직전의 급매물도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소화될 기미는 전혀 없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도 올들어 월평균 1천2백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이사짐전문업체 통인익스프레스 서진만영업부장은 "작년에 비해 이사고객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나마 이사고객은 사업실패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정도"라고 말한다.
주택전문가들은 이런 현상과 관련,"빈 집이 늘어나면 주거환경이 훼손되는
등 사회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