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목재,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우리
국민 한 사람이 평생 써서 없애버리는 나무는 얼마나 될까.

3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은 평생 30
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를 1백27그루나 써버린다.

계산은 이렇다.

96년중 총 나무사용량은 2천5백32만5천입방m.

이를 총인구(4천4백85만명)로 나누고 평균수명 72세(남자 68세 여
자 76세)를 곱한다.

그러면 1인당 평생 나무사용량은 39.6입방m로 나온다.

이를 나무로 환산하면 30년생 소나무 1백27그루가 된다.

1백27그루중 64그루는 펄프와 종이로 사라진다.

30%인 42그루는 주거용 건축용재,13그루는 가구로 쓴다.

국민소득이 일시적으로 줄고는 있지만 1인당 나무소비량은 장기적으
로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임업선진국인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우리나라의 3.4배에 달하는 나무를
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나무자급률은 산림자원이 빈약한 탓에 8%(97년
기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25억8천만달러(약 4조원)등 매년 25억달러 이상을 나무 수입에
쓰고 있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인이 평생 쓰는 목재를 자급하려면 한사람당
매년 50년생 잣나무기준으로 5그루는 심어야한다는 계산이다.

올 식목일에는 외환위기와 경제난을 극복하는 마음가짐으로 나무를 심
어야할 것 같다.

김정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