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식 <한샘인테리어 사장>

가구는 실내 인테리어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가구의 형태와 소재 크기 배치에 따라 방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또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실내에서의 행위와 동작도 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인테리어 계획을 세울때 일반적으로 벽지와 바닥재, 문과 같은
마감재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가구는 기존 것을 그대로 배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벽지 창호 등의 마감재와 가구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 보자.

결론부터 말한다면 가구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가구는 한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쓸 수 있고 이사를 가더라도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지나 문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이사갈 때 가져갈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인테리어방법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실내장식을 바꾸고 이에
어울리는 가구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흰색이나 베이지색이 주조색이고 무난한 느낌이 나는 내추럴한
분위기로 내부를 개조한 집에는 고전적인 가구보다는 참나무나 미송 같은
편안한 디자인의 원목가구나 면 소재의 소파가 좋다.

갈색이나 녹색 노란색 등 컨트리풍을 주조색으로 정했다면 단순미를 살린
철제가구보다는 접이식 의자와 같이 자연목 느낌의 실용적인 가구가
인테리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공간별 가구선택방법은 다음과 같다.

거실은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이다.

마감재와 가족구성원의 취향에 따라 필요한 가구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감
있는 분위기와 동선을 고려한 가구 배치가 중요하다.

대리석 바닥에 모던한 분위기의 거실에는 무게감 있는 가죽소파와 유리
테이블이 잘 어울린다.

아이가 있는 집에 나무색 마루를 깔았다면 오염이 덜 되는 면 소재의
소파와 실용적인 나무 탁자가 제격이다.

침실은 프라이버시가 강조되므로 주관을 많이 반영해서 가구를 선택한다.

침대와 사이드테이블은 세트로 된 것이 좋다.

아이방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너무 점잖거나 딱딱한 분위기의 가구는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아이들의
선호도를 충분히 파악해서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필요한 가구가 더 늘어나는 것에 대비, 높이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가구를 구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