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주룽지(주용기),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잇따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힐튼 파크레인 호텔에서 열린 하시모토
총리와의 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2선지원" 조기 실현을 포함한
일본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시모토총리는 이에대해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1백억달러선의 2선지원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방일 초청을 수락하고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일본
문화 개방, 일왕 방한으로 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이 보다 진지하게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가진 주룽지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연간 10만명을 넘는 점을 감안, 중국측이 한국을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줄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한국이 4월중 제주도를 무비자입국 가능 지역으로
선포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주 총리로부터 장쩌민(강택민) 주석의 방중 초청의사를
전달받고 이를 수락했다.

주 총리는 한국에 대한 여행자유지역 지정, 중국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
참여기회부여 등의 한국측 요청에 대해 호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런던=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