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이은행은 최근 나고야 시내 번화가에 자리잡은 사카에지점을
개인고객전문 "F숍"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개인고객에게 예금, 대출 등의 수속에서부터 자산운용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고객만을 위한 도시은행 점포가 선을 보이것은 처음이다.

"상품 서비스개발에서 첫번째를 차지해야 한다"

일본금융기관들이 1천2백조엔에 이르는 개인자산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신형상품개발 및 서비스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장성이 정해주는 틀에 맞춰 줄을 서기만 하면 됐던 "요코나라비"관행을
벗어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 "공룡"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거듭나기 시도다.

증권 투신등 비은행계 금융기관들의 신상품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릭스는 이달부터 은행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기관투자가에게
상업어음(CP)을 발행한다.

물론 업계 처음이다.

야마이치증권투자신탁은 증권투자신탁협회의 수수료규제철폐에 맞춰
판매수수료를 증권회사가 결정할 수 있는 투신상품을 5월에 설정한다.

닛코증권은 미국의 스미스바니와 손잡고 "랩(Wrap)계좌"라는 신상품을
선보인다.

랩계좌(운용일괄계약)란 증권회사가 고객의 자산운용 보호등 관련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상품이다.

증권회사는 유가증권 매매와는 관계없이 자산잔고에 연동해 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무리하게 회전매매를 할 필요가 없다.

빅뱅시대의 주목받는 "눈알(목옥)상품"의 하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도 단기 공사채투신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주식.채권의
매매대금도 결재할 수 있는 "증권종합계좌"를 6일부터 선보인다.

이 계좌는 크레디트카드대금까지 결재할 수 있다.

은행들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후지은행은 "일류 브랜드 10~60%할인"을 내용으로 한 "후지퍼스트클럽"을
개발, 서비스에 나섰다.

회원들은 후지은행 제휴기업의 상품을 60%까지 할인해 구입할 수 있다.

다이이치칸교와 산와은행은 전화로 24시간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24시간
텔레폰뱅킹"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사히은행은 외환거래를 집중 처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현재
1백90개인 외화취급점포를 3백50개로 늘린다.

후지은행도 외화예금구좌와 해외송금서비스를 전점포에서 실시한다.

고객유치를 위한 보험료 인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오릭스생명보험은 보험료를 30%까지 깎아주는 통신판매보험상품을
개발했다.

노무라증권은 5천만엔 이상의 주식거래수수료를 최고 1백%까지 할인해
주기로했다.

다이하쿠생명은 담배를 안피우는 가입자의 보험료를 30%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일본금융기관들이 외국기관의 파상공세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인가.

약육강식의 빅뱅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본금융기관들 사이에 폭풍전야와도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