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대한생명 본사 26층.

40여명의 중장년 남자들이 깔끔한 가운을 입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언뜻 보아도 종합건강진단을 받기 위해선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삼성 교보 제일 등 대형생보사들은 본사에 자체적인 건강진단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국민 한덕 신한 등 신설생보사들은 전문업체와 손잡고 기존가입자는
물론 가망고객들을 위해 건강진단시 할인서비스등 의료관련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고객이 원하면 출장서비스에 나서는가 하면 제일생명은
임산부를 위한 무료검진도 해준다.

생보사들의 건강진단서비스는 사실 보험영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본래 고액계약을 원하는 고객들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체크, 혹시 생길 수
있는 고객들의 역선택을 막기 위한 장치로 활용해왔다.

암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 거액의 보험금을 겨냥한
고의적인 보험가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보험사 건강진단은 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가려내는데 상당한 노하우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최근들어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체 건강진단
센터 등을 대고객 서비스 창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건강진단 전문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서비스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의 대고객 서비스는 80년대말 시장개방조치이후 빠른 속도로
다양해졌다.

결혼 이사 장례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직결돼 있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최근들어선 인터넷 할인서비스(대한생명) 국내외 명연주가 초청음악회
(교보생명) 법률 세무서비스(삼성생명) 등 각사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도 각사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위해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24시간
사고접수를 받는 등 보험 사고 처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화재는 생명보험사와 같은 건강진단센터를 설치, 운영중에 있다.

삼성 신동아 국제 제일화재는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위한
우리말 서비스체제를 갖춰 세계 어디서나 긴급상황이 일어났을 때 전화
한통화로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돼 있다.

전화의료상담이나 현지입원수속등도 대행해 준다.

손해보험사의 대고객 서비스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역시 자동차보험
부대서비스.

외국의 경우 차량소유자가 스스로 부담, 별도의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국내 손보사들은 고객유치차원에서 무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는 운행중 연료가 바닥이 났을 경우
가까운 주유소까지 갈 수 있는 연료를 제공하는 비상급유에서 부터 배터리
충전 타이어교체 견인 잠금장치해제 등이다.

이정도 서비스면 웬만한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차안에서 거래보험사의 전화번호 하나쯤은 항상 비치해
놓는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 자동차검사를 대행해주거나 자동차구입자금 대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새로 들거나 갱신을 할 땐 보험료뿐만 아니라 이같은
부대서비스내용을 꼼꼼히 챙겨 자신에 보다 유익한 서비스를 보장하는
보험사를 선택하는게 알뜰 보험전략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송재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