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락하면서 무역업계가 혼선을 빚고있다.

24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환율이 하루에 6% 가까이 급락했다
다음날 급반등하면서 수출입에 따른 환위험이 커지는 등 환관리에 따른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이 급격한 환율등락은 아직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무역업체들은 환율전망이 단기적으로 불투명하다고 보고
보수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급락할 때 채산성악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직물류를 비롯한 경공업제품과 화학제품을 수출해온 기업들은
환율상승에 따라 수출단가를 15-40%씩 낮춰 공격적으로 수출해왔으나
환율이 급락하면서 단가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주)대우의 관계자는 "한번 내린 가격은 재계약을 맺을때 다시 올리기
어렵다"며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업체의 수익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환율급락으로 환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S종합상사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할 경우 제품을 외상으로 수입하면서
담당영업부서들이 선물환매입 등 환위험관리를 꺼리고 있어 환위험을
어느정도 관리해야 할지 판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급락할 때 선물환매입이나 스왑거래를 할 경우 거래비용만 들고
환율하락에 따른 환이익을 볼수 없는데 따른 현상이다.

대기업 외환담당자들은 환관리를 언제 어느정도 해야할 지 결정하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전했다.

환율이 급등하면 기업체들은 외상수입에 따른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환전시기 등를 잡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따라서 수출대금을 달러로 그대로 보유했다가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환위험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무역업체관계자들은 말했다.

외상수입과정에서 원가를 확정하지 않을 경우 영업담당부서장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계약 자체보다 환예측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환율이 최근처럼 급등락 할 경우 하루에 수십억원씩
환차손.환차익을 볼수 있어 외환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잦은 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