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투신사들이 중소기업재생펀드나 M&A펀드를
개발해 운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각 감독기관 부원장들과 만나 "투자신탁회사들이
펀드형태로 자금을 끌어들여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M&A를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은행들이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받아온 중소기업위주로 대출
하는 것은 여신심사기능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존폐문제로 논란을 빚고있는 협조융자나 화의제도와 관련,
"결정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며 "해당기업의 회생가능성과
국민경제에 대한 영향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누구든지 수긍할 만한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 줘야 한다"며 "관련 기관이나 민간인들이 포함되는 실무작업반을
통해 그 틀을 만드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금감위
가 직접 관여할 일은 아니라면서 추진동향을 예의주시하라고 은행감독원에
당부했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