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노동부장관은 18일 "현재의 대량실업사태가 3년이상 장기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장관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새정부 노동정책방향"의 강연을 통해 "3년간 실업률이 5%를 넘은 지난
80년대초보다 지금이 심각한 상태"라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하더라도
대량실업문제는 3년이상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특히 정리해고를 당하는 실업자가 숫자는 적지만 고통의 강도는
다른 실업자에 비해 훨씬 크다고 지적,"기업들의 고용유지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노동부는 다음달 고용보험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휴업수당지원금
비율을 현재 월평균임금의 33~50%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장관은 실업구제기금확충을 위해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이 국내시장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채권발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오는 4,5월에 대기업의 임단협과 고용조정시기가 겹쳐 노사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시기가 분산하도록 재계에 요청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