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삼성전자가 지난 97 사업연도에 1천2백35억원의 흑자를
기록, 10대 그룹계열 상장사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적자가 가장 큰 회사는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으로 3천9백74억원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중 현대 삼성 LG 등
10대그룹 상장계열사 80개사를 대상으로 한 결산실적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1천억원이상의 적자를 거둔 업체는 대한항공 등
5개사였다.

대한항공에 이어 쌍용자동차(3천1백41억원) LG반도체(2천8백97억원)
현대전자(1천8백35억원) 대한알루미늄(1천87억원) 순으로 적자 폭이 컸다.

흑자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SK그룹의 SK텔레콤 1천1백36억원,
삼성전관 1천41억원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 9개사와 SK그룹 8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 다른
그룹에 비해 실적이 좋았다.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부품 오리온전기 대우통신 대우자판 대우전자
대우 등 5개사는 흑자 폭은 소폭 줄었다.

SK그룹은 정보통신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SK텔레콤이 1천1백36억원의
흑자를 거두는 등 8개 계열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선경인더스트리는 5백41억원의 적자에서 6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그룹별로 적자가 가장 많은 곳은 한진그룹이었다.

6개 계열사중 한진 한진건설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4개사가 적자를
보였다.

현대그룹은 17개사중 대한알미늄 현대종합목재 현대전자 등 3개사가
적자를 나타냈다.

LG그룹은 11개사중 극동도시가스 LG반도체 LG상사 등 3개사가 적자였다.

쌍용그룹은 자동차가 3천1백4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7개 계열사중
3개사가 적자를 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기계 등 4개사중 2개사가 적자를 냈고
금호도 금호케미칼과 금호타이어가 적자였다.

롯데그룹은 롯데삼강 하나만 적자였다.

업종별로는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부담이 큰 업체들의 적자 폭이
컸다.

증권거래소는 대한항공 쌍용자동차 LG반도체 현대전자의 적자 원인이
주로 환차손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3사인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천2백35억원의 흑자를 거둔 반면 LG와 현대는 각각
2천8백97억원, 1천8백35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부장은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가격 폭락이
적었던 64메가D램에 주력, 이익을 기록했으나 LG와 현대는 16메가D램에
의존해 피해가 컸다"고 풀이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