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1달러대에 들어섰다.

더군다나 세계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유가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1일 사무국은 OPEC 유가가 지난 10일
(현지시간) 배럴당 11.75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OPEC기준 유가가 12달러선밑으로 떨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석유수요가 감소할 경우 유가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와관련, 이날 공개한 월례 석유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평균 석유수요가 하루 7천5백1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망한 7천5백30만배럴보다도 더 줄어든 것이다.

IEA 보고서는 지난2월 세계 석유생산이 하루평균 7천6백75만배럴로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면서 선진국들의 석유비축도 수용 가능 용량이 거의 찬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우 석유 수요가 하루 9백20만배럴로
당초의 관측보다 20만배럴 줄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지난 2월 석유제품류를 포함해 하루평균 3천1백71만배럴을 생산
했으며 이 가운데 원유는 지난해 11월 상향조정된 쿼타(2천7백50만배럴)보다
많은 2천8백84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지난 3개월간의 추이를 근거로 할 때 OPEC생산 석유수요가 하루
2천7백40만배럴 수준이나 올해 전체로 볼 때는 평균수요가 2천6백60만배럴로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OPEC가 설사 산유쿼터를 다 지킨다해도 공급이 수요를 근 1백만
배럴정도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