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0일자) 행정공백과 국회공전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요즈음의 사회현상을 보면 우리경제가 IMF의 관리체제하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더구나 난국극복에 앞장서야할 정치권은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산적한
    국정현안을 논의하기보다 힘겨루기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과연 이래도 되는건지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정치권의 대립으로 새정부의 조각이 늦어지고 차관급인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행정공백으로 인한 국정차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정권 교체기이기 때문에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을수 있다.

    그러나만 우리경제가 처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생각하면 그것은 실로
    한가한 소리다.

    더구나 지금과같은 혼란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까스로 넘긴 국가부도위기를
    다시 불러들일 우려가 있음을 정치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새로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이 새롭게 인식해야 할 일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돼 새 내각의 골격이 갖춰지기까지는 벌써
    열흘이상이 걸렸으며 그에 따른 국력낭비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너 나 할것없이 고위직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따라서 행정이 제대로 이뤄졌을리 만무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행정 각부는 이제 또다른 인사태풍에 휩싸일 판이다.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사이동까지 겹쳐 사상유례없는 대규모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보직이 없어진 자리만도 7천7백여개에 달한다는 계산이니까
    그 파장을 짐작할만하다.

    이런 판국에 공직자들더러 자리에 연연하지말고 일만 열심히 하라고
    주문한다해서 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 인사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고 정부조직과
    공직사회의 분위기 안정을 통해 제자리를 찾고 경제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임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대타협이 선행돼야 한다.

    끼니를 걱정하는 실업자, 무너지는 중소기업등 민생대책마련이 화급을
    다투는 마당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뒷전으로 제쳐두고 총리서리 임명과
    관련한 "권한쟁의 심판청구" "북풍조작 국정조사"등 국가경제와는 거리가
    먼 정치권의 힘겨루기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탄받을 일임을 정치지도자들은
    똑바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정치적 혼란이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국가부도위기가
    다시 초래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으로 귀착될 것이다.

    누차 강조한바 있지만 경제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오늘의 국민생활이 어떤 상황에 직면해있고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가경제가 IMF의 관리하에 놓여있는 국가비상사태 바로 그것이란
    사실을 우리 모두 다시한번 상기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

    ADVERTISEMENT

    1. 1

      [아르떼 칼럼] 음악 산업 생태계 흔드는 AI 기술

      최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작곡과 연주, 편곡, 하물며 보컬 생성 등 음악 창작 전반에 AI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AI 음악은 더 이상 실험이나 미래의 가능성에 머물지 않고 실제 음악 시장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많은 산업 종사자가 기술 발전 속도에 놀라움과 불안을 느끼는 동시에 제도와 사회적 인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수노(SUNO), 유디오(Udio) 등 대표적인 생성형 AI 작곡 플랫폼은 멜로디와 화성, 편곡은 물론 가사까지 포함한 음악을 단시간에 완성해 제공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아이디어 스케치나 데모 제작 도구로 인식되던 AI 음악은 이제 별도 후반 작업 없이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결과물로 진화했다. 이런 변화는 음악 창작의 진입 장벽을 급격히 낮췄고, 유튜브와 틱톡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AI로 생성된 음악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변화는 작곡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는 기존 음악가들의 연주를 학습해 한때 가상악기의 한계로 여겨지던 현악기 연주나 보컬 표현에서도 점점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해내고 있다. 이는 음악 소비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라는 산업 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이런 상황은 과거 음악산업이 겪은 기술적 전환과도 닮아 있다. 소리바다와 냅스터로 대표되는 MP3와 파일 공유 서비스, 벅스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음악산업의 질서를 흔들었고, 당시 음악은 ‘공짜

    2. 2

      [천자칼럼] 외계인 논쟁

      인류 창작물에 외계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2세기 무렵이다. 로마제국에서 활동한 루키아노스의 소설 ‘진실한 이야기’는 주인공 일행이 달에서 외계인과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키아노스가 묘사한 외계인의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 속 에일리언 못지않다. 엉덩이에서 털이 자라고 배꼽에 눈이 달려 있다. 학계는 외계인 실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 은하에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내는 항성이 2000억 개 넘게 존재한다. 1000억 개 이상 항성을 보유한 은하는 관측된 것만 1700억 개에 이른다. 최소 170해 개에 달하는 항성계 중 어딘가에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외계인이 지구 문명과 접촉했는지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거세다. 미국에서는 정부가 외계인 존재를 숨기고 있으며, 냉전 시대부터 운영된 네바다주 공군 연구소 ‘51구역’에 외계인 시체와 UFO 잔해를 보관 중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이런 믿음이 확산한 데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한몫했다. 지미 카터는 UFO를 목격했다고 밝히며 당선 후 감춰진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국방부에 자료 공개를 요청했으나 ‘국가 기밀’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조지 HW 부시는 한 모금 행사에서 “미국인들은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언제 외계인과 UFO의 진실을 공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가 외계인 논쟁에 뛰어들었다. 오바마가 팟캐스트에서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발언하자 트럼프가 “기밀을 누설했다”고 비

    3. 3

      [사설] 러·우 전쟁 장기화, 중동도 전운…힘이 지배하는 국제 질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드는데도 출구를 못 찾고 끝없는 소모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엊그제 열린 세 번째 ‘3자(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핵심 쟁점인 영토 분할 문제를 둘러싼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종전은커녕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될 판이다. 벌써 양측 사상자만 러시아 120만 명, 우크라이나 60만 명 등 200만 명(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추산)에 육박한다. 러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은 말 그대로 한계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후방 도심 에너지시설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인 데다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한 미국이 타협을 종용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때로 러시아를 역성들고 국제사법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이 여전히 활개 치는 모습에서 냉엄한 국제 질서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러·우전쟁뿐만이 아니다. 강 대 강 힘의 충돌과 이로 인한 현상 변경이 세계 각지에서 잇따른다. 이란이 핵프로그램 폐기를 거부하자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군사력을 중동지역에 집결시켰다. 당장 이번 주말에라도 타격할 태세다. 화약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트럼프가 막 출범시킨 ‘평화위원회’라는 생소한 기구가 유엔 대신 해결사로 나선 점도 종전에 볼 수 없던 일이다. 선뜻 예상하기 힘들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미국이 감행한 데서도 국제정치의 뉴노멀이 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