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간의 무역이
올들어서면서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는 통화위기에 따른 아시아국가들의 수요감퇴와 일본의 내수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의 대외무역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8일 대장성에 따르면 통화위기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으로의 올1월중 일본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최고 40%이상이나 감소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으로 수출이 1천4백10억엔으로 무려 41.8%나 줄어들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은 가각 34.4%,18.3%가 감소했다.
이들 3개국으로의 일본수출이 이처럼 큰폭으로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
이다. 이들 국가 외에도 필리핀으로의 수출 또한 7%가 감소했다.

이같은 일본의 급격한 수출감소는 현지통화하락으로 일본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경제혼란으로 현지소비마져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아시아로부터의 수입 또한 올들어 급속 줄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지난 1월중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16%가,태국으로
부터는 5%가 각각 감소했다.
말레이시아로 부터의 수입도 18%나 줄어들었다.

통화하락으로 아시아나라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됐음에도 일본의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일본의 내수부진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에 관계없이 종래의 거래선을 유지하려는 일본시장의 폐쇄성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로인해 아시아나라들은 일본 대신 미국 유럽으로 수출선을 바꾸고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2월중 일본으로의 수출은 전년도대비 7.1%감소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각각 19%가 증가했다.

통화하락으로 아시아나라들로 부터의 수입여건이 개선됐음에도 일본의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미국등으로 부터의 내수확대압력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일본의 대아시아무역은 수출 수입 모두 전체의 40%선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아시아의 무역흑자가 전체의 64%에 이르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