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로 불리는 인도 총선에서 현 제1당이자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JP)이 승리했다.

3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5백45석중 당락이 확정된 5백16개 선거구에서
BJP와 연합정당이 2백36석을 확보해 1백66석에 그친 국민회의당을 앞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BJP는 차기 정부구성에 주도적인 권한을 쥐게 됐다.

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힌두 민족주의 진영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다른
군소정당과 연정구성을 시도해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72) BJP총재가 무난히 차기총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수당 등극을 꿈꿔온 국민회의당은 기대에 못미치는 개표결과가
나옴에 따라 정권창출의 야망이 좌절됐다.

국민회의당은 고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미망인인 소니아 간디 여사를
내세워 한때 급속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판세뒤집기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BJP가 내건 "인도 제일주의"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JP는 "강력한 인도"라는 슬로건아래 보호주의 경제정책과 인도의 핵강국화
등을 주장,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도 관심을 모았다.

투표인구 6억명에 선거구 90만개라는 엄청난 규모외에 총 5개월이 넘는
선거기간도 기록적이다.

분산투표로 치러지는 인도의 하원 총선거는 오는 6월 2개 선거구 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또 이번 선거는 유세기간중 곳곳에서 유혈이 난무하는 폭력사태로 얼룩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김혜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