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자동차업체들이 4월부터 일제히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간다.

이는 국내신차판매의 부진과 수출신장률 둔화로 자동차수요가 올들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자동차의 경우 유통재고가 1개월분 이상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자동차회사가 부품메이커에 3일 제시한 월별생산계획에 따르면 4월중
생산대수는 79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1%가 줄어들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4월중 하루생산대수를 지난해 대비 20%정도 줄어든
1만2천5백대선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맞춰 도요타는 이달부터 고급기능공 채용을 중지, 현재 3천명에
이르고 있는 고급기능공을 빠른시일안에 1천5백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혼다기연은 이달 생산대수를 당초 계획했던 11만8천대에서 11만3천~11만
4천대선으로 축소 조정했다.

당초 7%로 잡았던 전년동기대비 증산폭을 3%선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혼다는 이에따라 미에현 스즈카공장의 3개라인 2교대근무 휴일가동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마쓰다는 이달에 10%정도를 감산, 지난달의 5%선에 머물렀던 감산폭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닛산도 이달 생산대수를 10%이상 줄이기로 했다.

혼다 마쓰다 닛산 등 3개사는 4월이후에도 생산을 계속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이후 생산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신차판매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재고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며 대폭적인 생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월중 신차(경자동차제외)판매대수는 39만6천9백7대로 전년도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