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단의 의전담당직원들은 올들어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IMF의 금융지원이후 국제 금융 및 기업가들의 방한이 쇄도하면서 의전
업무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귀빈자격으로 방한한 국제 금융 및 재계인사들은 줄잡아 5백여명.

미셸 캉드쉬 IMF총재, 올펜손 세계은행(IBRD)총재, 스탠리 피셔 세계은행
부총재, 데일리 미상무장관, 루빈 미재무부장관, 하먼 미수출입은행총재와
팝가수 마이클 잭슨씨 등이 한국의 금융, 부동산, 기업 투자문제 등을
논의하고 돌아갔다.

3월들어서도 세계 유명인사들의 방한은 줄을 이어 지난 1일에는 세계적
기업인 필립스사의 유타스 부회장 일행이 대한투자를 협의하기위해 전세기로
입국했다.

세계금융가의 큰손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회장 등 10여명도
다녀갔다.

3일에는 대우그룹과 합작, 국내은행인수를 추진중인 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가 올들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계 거물들이 한국으로 대거 몰리자 김포공항의전 담당
직원들은 의전업무처리를 위해 휴일도 반납한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공항공단의 정일권 국제선 의전담당당부장은 "IMF이후 하루 평균
귀빈실 이용 외국인이 10여명으로 예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면서 "업무는
고달프지만 경제난 해결에 조그만 기여를 한다는 생각에 영접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