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에따라 일본 중국 등 대미무역흑자국에 대한 강도높은 시장개방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미상무부는 20일 12월중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24% 늘어난 1백8억달러를
나타내는 등 97년중 무역적자가 1천1백37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이건행정부시절인 88년(1천1백59억달러)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다.

무역적자는 일본(5백57억달러) 중국(4백97억달러) 두나라에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들어 한국 등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크게
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무역적자 확대는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아시아쇼크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아시아통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가 계속될 경우 올해는 적자폭이 5백억달러이상 더 늘어날 것이며
실업자도 1백만명이상 발생할 것"(래리 치머린 워싱턴 경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위기로 무역적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오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위기진정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하는 한편 일본에 대한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마쓰나가 히카루 일본대장성과 별도 회담할 예정인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수출증대보다 감세정책 등 내수시장
촉진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일본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바세프스키 무역대표부대표는 "하시모토정부의 경제정책은 잘못됐다"며
"과감한 내수촉진책 등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