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련 학교가 늘어난다.

영상전문학원 KFI(대표 신영관 예일디자인학원장)가 3월에 문을 열고,
동숭아트센터(대표 김옥랑) 주관 영상대학원(가칭)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준비되고 있다.

KFI(Korean Film Institute)는 2년과정의 영상전문학원.

촬영 감독 편집 연기 등 8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

정원은 2백80명.

현재 서울 남산의 옛 영화진흥공사 건물 1.3층과 4층 일부를 확보해놨다.

KFI 김형주대리는 "미국 AFI(American Film Institute)와 커리큘럼 교수진
기자재를 교류하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3월에 개강해 상반기에는 영어강의만 하고 본과정은 9월부터 시작할 예정.

영어강좌를 듣고 시험에 통과해야 본과정을 수강할수 있다.

동숭아트센터는 김혜준 한국영화연구소장을 준비팀장으로 영입, 영상대학원
설립을 준비중이다.

올 7월 대학원 설립허가를 받고 서울 도심에 학교부지도 확보한다.

김옥랑 대표는 "미국 LA의 예술전문학교 칼아트(CAL Arts)와 협의해
구체적인 수업방식과 내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 정착된 "멘토 시스템(mentor, 1대1의 사제관계)"을 도입할
계획.

학과는 제작과 이론의 두가지로 결정됐으며 연기와 멀티미디어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과정도 검토중이다.

기존의 영상전문학교는 영화진흥공사 부설 "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
종합학교 영상원(학부과정)의 2곳.

영화관계자들은 영상학교 증가에 대해 "일단 반가운 일이지만 걱정스런
대목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FI의 경우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 학위나 자격증이 수여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미국 AFI는 2년제 영상전문대학원으로 과정을 마치면 석사학위를 준다.

그러나 학원(어학.영화과정)으로 등록된 KFI는 학위를 줄수 없다(KFI
김형주 대리).

KFI측은 "입학이 까다로운 AFI로 편입하기 쉽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하지만 편입기회가 보장되지도 않는데 학기당 4백80만원(어학과정:3백
60만원)은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

KFI와 AFI의 관계가 본교.분교가 아닌 단순 연계형태(KFI in association
with AFI)라는 것도 우려의 요인으로 꼽힌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