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1차 공격으로 이라크의 전력을 완전히 분쇄하지
못할 경우 재차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10일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대한 보고에서 "우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화학무기 등의 전력을 다시 구축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거듭 응징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이라크 군사행동은 "한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생산
능력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이라크 군사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획득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캐나다 폴란드 스페인 등이 군사행동에
동참할 뜻을 밝혀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우방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네덜란드, 독일, 아르헨티나가 새로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중동을 순방하고 있는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도 군사행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중동 국가들이 추가로
인력, 장비, 병참 지원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이것은 진정한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대이라크 군사 공격은 피하고 싶다며 후세인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을 허용하라고 촉구, 파국을 피하기 위한 평화의
제스쳐를 보냈다.

그는 "이제 선택은 후세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유엔 무기
사찰단에게 제한없는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