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딱한 사람들을 보면 가슴속에 응어리가 생깁니다.

굶주림과 무지,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을 대하면 잠을 이룰 수 없어요.

이들을 도와주는 것만이 근심을 더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청수(61.원불교 서울교구 강남교당)교무가 "나를 사로잡은 지구촌사람들"
(3백34쪽.샘터사)을 출간했다.

이책은 지난89년부터 지구촌 난민을 돕고 있는 박교무의 "큰사랑"을 담은
에세이집.

"하늘 바로아래 동네인 히말라야산맥의 라닥과 검은 대륙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 35개국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이웃들과 나눈 사랑을
담았습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고아원을 마련해 난민자녀를 거둔 것과 난민과 함께
생활하는 캄보디아 국회부의장 손 수베르를 만난 일, 헌옷을 모아 히말라야
라닥지방에 보내 한국의 온정을 심은 일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등진채 자기 수도에만 힘쓴다면 그것은 세상에
큰빚을 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자의 인생은 결코 빚지는 것이 되면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항상
타이릅니다"

그는 마음속에 건강한 동정심만 살아있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청수 교무는 전북 남원태생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거쳐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