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경부고속철도는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일본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국내 철도관련 기술을 한단계
도약시키려면 고속철도건설은 필요한 사업이다"

오는 2월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최대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철도분야의 유일한
국책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의 안우희 원장을 만나봤다.

지난 63년 철도기술연구소가 설립된지 35주년을 맞아 고속철도관련
기술개발 등에 1백80여명의 연구원이 힘을 쏟고있다.

-전문가로서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평가한다면.

"고속철도 건설은 단순히 빠른 철도를 건설하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

최근 교통난과 환경, 안전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철도의 효율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고속철도를 건설해야 철로나 차량, 철도운행 시스템 등의 철도관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인수위원회의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 고속철도의 전면 중단이 거론되고
있는데.

"정치 사회적인 결정문제에 관여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기술전문가로서 고속철도 건설은 필요하다고 확신하며 예산감축의
필요성이 있다면 서울-대전이나 대구를 고속철도로 건설하고 나머지를
전철화해 연결해도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철도기술연구원으로 바뀐뒤 초대 원장을 맡고 있는데 소감은.

"올 연말로 국내에 철도가 도입된지 만 1백년이 된다.

그러나 기술수준은 아직 크게 낙후돼 있다.

철도기반 기술 구축에 노력해 왔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원의 올 주요 사업은.

"지난 연말 철도기술연구원이 G7고속철도 기술개발사업과 도시철도
표준화사업의 총괄 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국내 유관기관의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고속철도의 성공적 건설과 운영을 지원해 나가겠다"

39년생인 안원장은 경기고와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서울대 공대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뒤 전기연구소 소장을 거쳐 철도기술
연구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