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미국유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학생들
에게도 구원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대학측이 이들에게 수업료 납부기한을 연장해주거나 학자금을 융자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리건대학은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의 유학생에게 올 봄학기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생활고를 덜어주기위해 10만달러의 ''구제금융''도 마련중이다.

이밖에 오리건주립대 포틀랜드대학 등도 수업료 납부기한 연장에 동참하고
있다.

구제금융의 최대 수혜자는 인도네시아 학생들.

지난해 중반까지만해도 달러당 3,000루피아였던 루피아가치가 최근
12,000~16,000루피아로 4분1수준으로 폭락하자 유학비용이 4배나 증가해버린
것이다.

학업은 커녕 기본생계조차 꾸려가기 힘든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 2년전 유학온 오리건대학의 카투르 데위는 "수업료 납부는
엄두도 못내고 가족생활도 거의 파산상태"라며 학교의 도움을 대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도움은 단기적이지만 통화위기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