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목표 2백억달러에
도전한다.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은 22일 98년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IMF체제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수출총력체제를 구축,
2백억달러 목표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부회장은 또 "뉴욕 북경의 현지법인 사옥과 주재원 사택 33동을 처분해
1억달러규모의 중소기업수출지원 등 수출활성화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최종 결정한 올 수출목표 2백억달러는 작년실적(1백65억달러)
보다 21.4% 늘어난 것이다.

삼성은 수출목표달성을 위해 경영계약제,사업부 도산제 등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2백여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영계약제는 대표이사와 임원이
경영위임계약서에 서명한 후 경영목표달성도를 평가해 차년도 보수(연봉)와
보직 등을 결정하는 제도이다.

회사측은 이에따라 현지법인이나 영업부서의 경우 수출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5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자금시장 경색등을 반영, 현금흐름(Cash Flow)위주의 경영을
펼치기로 하고 자금차입한도를 초과하는 사업부나 영업실적이 현격히
떨어지는 부서는 과감히 도산시킬 방침이다.

이회사는 또 중소기업이 겪는 자금난을 덜어주고 벤처기업투자를 늘려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2천만달러의 벤처기금을 조성해 이중 50억원을 4개의
벤처기업에 지원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시장과 중화권은 "확대시장",
독립국가연합과 중동구, 서남아 아중동 중남미를 "개척시장"으로 구분해
차별화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