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학영 특파원]

시티 체이스맨해튼 JP모건 메릴린치 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은행들의 97년 4.4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금융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은 JP모건으로 영업이익이 96년
4.4분기의 4억1천9백만달러에서 2억7천1백만달러로 35% 감소했다.

이는 JP모건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출금 54억달러 가운데 약 11%나 되는
5억8천7백만달러를 불량채권으로 분류, 손비로 회계처리한데 따른 것이다.

체이스 맨해튼은행도 영업이익이 한해 전보다 6% 뒷걸음질 친 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메릴린치 증권은 이익증가율이 최근 3년래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이들 투자금융기관은 이익둔화의 주요인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이
지역에서의 영업부진을 들었다.

일부 금융기관은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 활황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전체 이익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은행의 경우 미국 국내와 유럽지역에서 아시아부문의 손실을 만회,
전체적으로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 늘어난 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뱅크 오브 뉴욕과 웰스 파고은행도 이 기간중 전년동기보다 각각 19%와
59% 증가한 2억9천8백만달러씩의 순익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