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찬은 가능하면 구성원들과 함께한다. 주로 질문을 듣고 생각을 나눈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나요?”다. 저마다 구체적인 고민과 목표는 다르지만, 일을 잘해서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다.우리는 먹고, 배우고, 성취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이 모든 일의 본질적 지향은 ‘가치’다. 가치는 곧 ‘성과’다. 흔히 성과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는 모든 일이 성과와 관련된 가치지향적 행위다. 우리가 사는 이유도, 목적도 성과다. 기업 집단도 성과를 위해 기능하고 존재한다. 성과를 통해 조직 시너지를 만들고 구성원의 성장을 도우며 발전한다.성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성과는 ‘내’가 아니라 ‘뇌’가 만든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뇌에서는 정서, 감정, 이성의 판단체계가 쉼 없이 가동된다.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정서체계에서 신뢰 여부를 판단하고, 감정체계를 통해 가치의 크기만큼 동기와 열정을 발현한다. 그리고 이성체계를 가동해 최적의 전략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다.뇌가 판단체계를 바탕으로 성과를 만드는 메커니즘은 신뢰판단→열정발현→전략실행으로 요약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 메커니즘이 시작되는 신뢰판단 단계다. 신뢰판단이 긍정적이면 뇌는 획득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작동한다. 반면에 부정적 가치판단이 내려지면 가치 획득보다는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소극적인 방향으로 작동한다.조직에서 신뢰판단은 세 가지 절차를 따른다. 기회 제공자인
2022년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6%다. 우리 국민이 소비한 총식량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절반가량이고 나머지는 수입했다는 의미다. 축산에 사용하는 옥수수 등은 수입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로 더 낮다. 이 통계는 한국이 얼마나 많은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식량안보가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종종 인용된다. 그리고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함께 제시되곤 한다.낮은 식량자급률이 사회의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경청해야 한다.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 역시 타당하다. 단,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려면 무작정 생산을 늘리자거나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부터 차분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품목별로 식량자급률을 찬찬히 짚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주목해야 할 것은 쌀과 밀이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쌀은 2022년 기준 자급률이 105%다. 국내 수요 이상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밀은 자급률이 1.3%에 불과해서, 국민이 소비하는 밀은 대부분 수입한다. 그런데 생산만큼 중요한 것이 소비량이다. 1960년대 130㎏에 달한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2023년 56㎏까지 낮아졌다. 반면 빵, 국수, 과자 등 밀로 만든 식료품 소비는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밀의 양이 12만t인데 2021년 밀 수입량은 444만t에 달했다. 양적으로는 국내 쌀 생산량 370만t(2023년)을 능가한다.밀이 쌀에 버금가는 주곡으로 자리 잡은 상황을 고려할 때, 식량자급률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한 10년 전쯤 배우 유해진이 나온 신용카드 CF 대사다.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 종류가 너무 많은 게 귀찮은 유해진의 독백이다. 문법을 파괴한 중독성 강한 표현으로 빅히트했다. 비슷한 뉘앙스의 웹툰 대사도 있다. “사실 별로 하는 거 없지만 오늘은 더 적극적으로 안 할 거야.”이 말들은 ‘이생망’이라며 절망하는 ‘N포세대’의 심정을 저격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에서부터, 내 집 마련·인간관계·꿈·희망·외모·건강까지 포기한 9포 세대까지 있다. 일본에는 ‘사토리 세대’가 있다. 학벌·직업·외모 모두 중간만 하고 살자는 주의다.희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 층을 가리키는 말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은 중국의 ‘탕핑(躺平)’이다. 드러누울 당(躺)에 평평할 평(平), 편하게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최소한의 생계비만 벌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는 것이다. 2021년 4월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게시판에 올라 온 ‘탕핑이 곧 정의(躺平卽是正義)’라는 글을 계기로 급속도로 확산했다. “2년간 일하지 않았다. 놀기만 했지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에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들이 환호했다.이 말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 다시 회자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전략이 ‘탕핑 모드’다. 그들은 정부와 대화하지 않는 것은 물론 피케팅, 집회조차 없다. 중국 탕핑족처럼 대부분 그냥 집에 있거나 여행 다니면서 쉬고 있다. 정부, 의사협회, 교수는 물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