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박세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았다.

금년도 미LPGA투어 첫대회인 헬스사우스대회에서의 박세리 성적은 사실
요즘상황에서 유일하게 궁금하고, 유일하게 골퍼들을 기쁘게 할수있는
골프소식이었을 것이다.

결과는 공동 13위.

그녀의 첫대회골프는 "치명적" 오버파라운드가 없어진 대신 언더파가 없는
골프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안정된 골프를 보인 셈이지만 언더파라운드가 없는 것은
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도 컸기 때문으로 분석할수 있다.

객관적으로 박은 아주 훌륭한 첫대회성적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솔직히 우리들 마음 한구석엔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아쉬움은 박의 결과가 요즘에 "유일하게 기대됐던 희소식"이라는
측면에서 출발한다.

한타를 놓고 고심하는 박의 입장과 "우승이나 해 줬으면 좋겠다"는
골퍼들 입장은 사실 내용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봐야한다.

77년 9월생인 박은 미국식 나이계산으로 현재 20세이다.

그 나이는 23세때인 94년 미국무대초년생이 된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21세때인 96년 첫해를 치룬 캐리 웹에 비해 가장 어린 나이이다.

나이로 봐서는 박세리에게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 여유가 플레이의 여유로 활용 됐으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