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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20일자) 실천에 옮겨지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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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기업집단중 현대그룹과 LG그룹이 먼저
    구조조정 실천계획을 밝힌 것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다.

    이번 현대그룹과 LG그룹의 계획발표가 주목받는 까닭은 지난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5대그룹 총수들이 만나 합의했던 대기업 구조조정방침을
    개별기업 차원에서 구체화한 것으로 당장 IMF 자금지원조건을 지키는 노력과
    직결되어 있을 뿐만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한 우리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방향을 가늠할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오후 발표된 구조조정계획에 포함된 사외 이사-감사제도입, 한계
    기업정리, 신규투자유보, 중기협력강화 등은 하나같이 새로운 경제환경에서
    대기업에 요구되는 과제들인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및 재무구조개선, 그리고
    주력업종집중및 지배주주의 경영책임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구조조정계획이 성실하게 수행돼 기업자신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며 이울러 이를 계기로 대기업을
    보는 국내외 시각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구조조정계획이 기대에 못미치는 미흡한 내용이라는
    불만이 있을수 있으며 또다른 한쪽에서는 대기업들이 어려울 때마다
    구조조정을 한다고 떠들기만 하고 실제로는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경영도 사람이 하는 일이며 하루하루 급변하는 경제환경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일도양단식으로 이루어지기를 요구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이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향된 시각에서 예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대기업들이 정치권의 개입이나 정부의 행정규제에 대응해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보니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며 기업확장에 지나치게 열을 올린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한 점도 인정된다.

    80년대초 정부주도의 부실기업정리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것이나
    이른바 3저호황이라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경제전반에
    거품을 발생시켰던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그동안 대기업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대기업의
    의지부족 이외에도 우리경제가 대량실업발생 경기침체 협력업체도산
    금융관행혁신 등의 어려움을 감당할 의지와 준비가 없었던 탓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단행되는 대기업의 구조조정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리해고 조기허용, 담보대출 관행개선, 행정규제 대폭철폐 등 경영여건의
    혁신적인 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더라도 기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정치권의 성급한 요구만으로 이룰수는 없으며 노-사-정 모두의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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