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기본을 지키자 .. 장철훈 <조흥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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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휴에 우연히 모방송국의 아침프로에서 "원칙을 지킵시다"라는 테마
토론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날 출연한 분들 중에 독일에서 귀화한 방송인 한 분이 독일과 한국의
준법의식을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새삼 느낀 바가 적지 않았다.
그 분은 "있어서는 안될 일은 있을 수 없다"라는 독일 속담을 인용하면서
독일에서는 도로주행중에 끼어들기를 하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한다.
왜냐하면 차선을 따라 똑바로 가고 있는 사람은 법규를 위반하고 끼어드는
차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질서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한가지 예로, 구미국가의 백화점에
가보면 사람이 아무리 붐비는 시간에도 에스컬레이터의 한 켠은 항상 비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급한 사람을 빨리 지나가게 하기 위한 배려인데 정말로 성숙한 시민의식의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운전중에 끼어들기는 예사이고, 주행선과 추월선 구분없이 아무때나
앞지르기를 하는가 하면, 교차로에서 정지선에 제대로 정지하는 차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법규만 믿고 안심하고 운전하다가는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를
정도이다.
따지고 보면 법이란 지극히 상식적인 사회적 행동의 공통분모일 뿐인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행동이 당연시되고, 더
나아가 편법과 적당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는지 안타깝다.
누구나 알다시피 세계는 날로 좁아지고 통일된 하나의 국제규범이 경제활동
뿐만 아니라 각국의 사회생활까지 지배하게 된 지금, 기본과 원칙이 아닌
편법과 변칙이 성행하는 사회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오래도록 익숙해진 관행과 적당주의를 벗어나 원칙으로 돌아가는데는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과감히 구태의 사슬을 끊고 기본으로
돌아가자.
우리 경제는 지금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
토론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날 출연한 분들 중에 독일에서 귀화한 방송인 한 분이 독일과 한국의
준법의식을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새삼 느낀 바가 적지 않았다.
그 분은 "있어서는 안될 일은 있을 수 없다"라는 독일 속담을 인용하면서
독일에서는 도로주행중에 끼어들기를 하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한다.
왜냐하면 차선을 따라 똑바로 가고 있는 사람은 법규를 위반하고 끼어드는
차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질서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한가지 예로, 구미국가의 백화점에
가보면 사람이 아무리 붐비는 시간에도 에스컬레이터의 한 켠은 항상 비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급한 사람을 빨리 지나가게 하기 위한 배려인데 정말로 성숙한 시민의식의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운전중에 끼어들기는 예사이고, 주행선과 추월선 구분없이 아무때나
앞지르기를 하는가 하면, 교차로에서 정지선에 제대로 정지하는 차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법규만 믿고 안심하고 운전하다가는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를
정도이다.
따지고 보면 법이란 지극히 상식적인 사회적 행동의 공통분모일 뿐인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행동이 당연시되고, 더
나아가 편법과 적당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는지 안타깝다.
누구나 알다시피 세계는 날로 좁아지고 통일된 하나의 국제규범이 경제활동
뿐만 아니라 각국의 사회생활까지 지배하게 된 지금, 기본과 원칙이 아닌
편법과 변칙이 성행하는 사회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오래도록 익숙해진 관행과 적당주의를 벗어나 원칙으로 돌아가는데는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과감히 구태의 사슬을 끊고 기본으로
돌아가자.
우리 경제는 지금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