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의 인대들이 극심하게 손상된 경우 다른 사람의 무릎근육을 이식
하는 수술로 복원하는 방법이 국내서 첫 성공을 거뒀다.

인천 중앙길병원 이수찬(정형외과) 과장팀은 교통사고로 무릎관절의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내측 반월판연골이 파열된 48세의 조모씨에게
냉동보관한 타인의 무릎근육을 이식하는 수술과 반월판연골봉합술을 실시
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수술후 보름여가 지난 현재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릎은 십자인대가 슬개골을 종횡으로 감싸고 있어 보행 운동 직립시에
무릎이 밖으로 꺾이지 않게 해준다.

파열된 십자인대를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반월판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연골에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게 돼있다.

과거에는 인대단순봉합 인조인대이식 등으로 이를 치료했으나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현재는 환자의 슬개골 및 그 밑의 슬개인대나 무릎안쪽에
위치한 박근육 및 반건양근육을 이식하는 방법이 쓰이고 있다.

박근과 반건양근육 각 2개씩을 이용해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 강도와
탄력성면에서 우수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심한 부상, 노령, 근육의 미성장으로 자기근육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씨의 경우처럼 건강한 사체에서 떼어낸 근육 또는 인대를 활용해
이식하게 된다.

이 방법은 자기근육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수술시 출혈이 적고 입원기간이
3~4일로 짧으며 수술후 보다 적은 항생제를 투여해도 염증이 유발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