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내 20여개 아동복 브랜드중 매출랭킹 1위,
롯데백화점 본점의 아동복중 매출 2위"

국산 아동복 브랜드인 "모다까리나"의 성적표다.

모다까리나의 성적은 베네통 레노마 등 세계적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대형
백화점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모다까리나의 성적이 올라간 것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된 때문만은 아니다.

모다까리나는 IMF한파가 몰려오기 이전부터 랭킹 1~2위자리에 올라섰다.

모다까리나는 지난 12월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전달보다 22.6%나 늘어난
9천2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기간동안 이탈리아산 톱브랜드인 베네통이 11.2%의 매출감소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다까리나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내내 프랑스제품인
레노마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아동복매장에서의 현재 랭킹은 레노마에 이어 2위.

모다까리나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4억3천3백여만원으로 레노마보다
4천여만원 뒤졌지만 매출이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 상반기엔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다까리나가 더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연간 매출이 1백여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브랜드라는 점 때문.

가배어패럴(대표이사 심희돈)이 지난 88년 첫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그런
점에서 국산브랜드도 유명 수입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해보인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가배어패럴은 모다까리나 제품을 선보이면서 처음부터 고가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모다까리나 제품은 여아원피스가 10만9천~14만4천원(롯데백화점 판매가),
남녀아 하프코트가 17만3천~22만9천원, 남녀공용 티셔츠가 2만7천~5만6천원일
정도로 고가다.

외국제품에 비해서도 5~10% 정도 비싸다.

가배어패럴 영업부 전용우 대리는 "원단을 고급화해 여느 제품과 달리
다양한 색상의 옷을 소량생산함으로써 품격높은 옷이란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해왔다"며 "연간 세일을 2~3회 실시하는 등 일관성있는 가격정책을
추구한 것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