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신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주)세원의 김병춘(63) 회장은
지역 업계에선 ''신발산업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3대 잔여임기에 이어 4대 부산경영자협회 협회 회장으로 연임한 김회장은
지역 경영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노사정 협력과 산업평화의 발판을
확고히 다지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신발협회 회장과 부산인력은행
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의 큰 장점은 사고 자체가 ''합리성''을 갖춘데다 매년 일본 전국경영자
협회세미나와 각종 국내외 세미나에 직접 참여해 새로운 첨단정보와
트랜드를 수집해 지역 경영인에게 전수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역 경영인들이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매월
국내외 석학과 전문인을 초청,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경영자조찬회를 여는
등 정보교환의 틀을 구축,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현재 IMF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사가 불만과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흉내만 내온 세계화가 아니라 노사정이 세계적 룰에 맞춰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강화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