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요구했던 재정관련
목표치를 수정할 수도 있다고 IMF의 한 고위관리가 7일 밝혔다.

이는 IMF가 재협상과 관련 그동안 보여줬던 경직성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향후 프로그램 재조정 협상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각국의 재정관련 목표치를 수정하는 것은
IMF로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아시아 경제위기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어 재정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IMF가 재정목표치의 수정에서 얼마나 융통성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이는 이 지역의 향후 경제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IMF의 또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금융산업개혁, 국제회계기준도입, 시장개방
등 여타 요구사항들에 대해선 "신성불가침"이어서 재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