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들이 중소기업청이 마련해준 상설전시판매장 판매를 통해 소비자
들의 신뢰가 쌓이자 독자 법인과 공동판매장을 설립, 본격적인 고객유치에
나선다.

6일 부산지방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54개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8월 27일 부산지방중소기업청이 마련해준 6백42평 규모의 부산시
중구 중앙동 중소기업 우수상품 상설전시판매장에 입주, 영업을 한 결과
지난해말까지 5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조를 띠고 있다는 것.

이같은 성과는 입주업체들이 상설전시판매장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없고
임대료와 관리비로 업체당 38만원 상당만 납부하면 되는데다 중기청이 우수
상품만을 선별, 할인가격으로 전시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심어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입주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최근 자본금 2억원을 마련, (주)중소
기업상설직판장을 설립하고 공동상표인 푸카(PUCCA, Pusan Company Club
Association)를 확정,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판매에 나서기로 확정했다.

특히 입주업체들은 올초부터 부산 5개 울산 2개 경남 2개 등 9개의 매장을
추가로 신설, 2백개업체를 입주시켜 3백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중소기업
진흥공단에 매장신설자금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부산시도 올해 상반기에 9억원을 출자해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일대에 3백
20평 규모의 매장을 설치, 월 관리비만 받고 중소업체를 입주시켜 제품판매를
지원키로 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매출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식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선별된 입주업체들이 상설전시판매장
판매를 통해 자사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총매출의 30% 이상이 신장되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의 판매활로를
적극 지원, 영세한 지역업체들이 IMF 한파를 극복하고 활로를 찾는데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중소기업상설직판장의 이균철 회장(트바스 대표)은 "지역업체들이
그동안 판매장이 없는데다 제품홍보등이 부족해 우수제품임에도 불구 제품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며 "현재 운영중인 상설전시판매장이 효과가 있는만큼
앞으로 입주업체들이 스스로 공동매장을 확보, 고객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