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은행간 여신거래로 인한 지급불능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융관련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이 시급하다고 조지 소로스가 주장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인 소로스는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특별
기고문을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제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세계무역
거래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현재 디플레이션의 조짐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금융시스템이 변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로스는 그 방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매기구로 최소비용만 받고
국제대출거래를 보장해주는 "국제여신보험기구(Intcrnational Crcdit
Insurancc Corporation)를 창설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자금을 빌리는 국가로부터 공공부문은 물론 금융기관 기업들의
대출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대출한도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이같은 주장은 몇달전 국제투기자금이 아시아금융위기를 조장
시켰다는 마하티르 말레이사아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던 자신의
종전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지는 보도했다.

그는 이와관련, "이러한 새 기구는 국제여신거래가 흔들릴 때 필요한 것
으로 현재 국제금융시장은 이러한 시점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또 "최근 세계 주요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대출상환을 연장해
줌으로써 이같은 위기상황은 전환기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