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일 < 신세계백화점 이사 >

지난해말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기업들엔 구조조정 등의
생사를 가름하는 시련기였고 일반 개인들에게도 실직의 불안감및 가계소득
감소라는 혹독한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속에서 유통업의 흐름을 되돌아보면 불황과 호황을
일찍이 경험해온 미국과 유럽등의 선진국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알뜰소비
문화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다.

이에 부응해 생겨난 월마트같은 비회원제 할인점, 프라이스클럽 등의
회원제창고형 할인점(MWC, Membership Wholesale Club) 등 신업태들은 좋은
상품을 싸게 판매함으로써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E마트및 프라이스클럽등 신업태 할인점이 지난 93년 처음
소비자들에게 선보인이후 국내 소비문화의 새 장을 열었고 최근들어 발생한
IMF 한파이후 더욱 어려워진 국민경제 문제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그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업에 몸담고 있는 한 일꾼으로서 새해 무인년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신업태 점포를 소비자들사이에 굳건하게 뿌리내리는 해로 삼아야겠다는
각오가 앞선다.

또 국가 경제의 여러 주체들인 정부 가계 기업 모두에게 고통분담을 요구
하는 힘겨운 한해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 93년 생소한 국내 시장에
새로운 업태를 도입했을때와 같은 비장한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

소비자들도 이같은 격변기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몸에 체질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