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새해를 맞는 마음이 가뿐하지만은 않다.

IMF시대로 대변되는 경제상황이 여전히 우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

다시 뛸 때다.

"다시 한강의 기적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시작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

캠페인 시작 한달만에 3백만명에 육박하는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이
운동은 전국민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 경제회생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새해에도 한국경제신문사는 위기에 처한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국민의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 편집자 >

지난해 12월4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나선이후 경제를 살리기위한 각계 각층의 참여가 들불
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캠페인 시작직후 전국 3백만조직원을 갖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주관단체로 경총 전경련 중소기협 무협 등 경제단체가 주최기관으로 참가
하면서 경제살리기운동은 본궤도에 오르며 경제인은 물론 종교계 정계 관계
지도자 학생 일반시민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나갔다.

우선 대통령선거운동기간이었던 12월초순부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비롯
이회장 이인제 대통령후보 등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또 국무위원들의 참여도 두드러져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 임창열 경제부총리
이환균 건교, 이기호 노동, 심우영 총무처, 조해녕 내무, 최광 보건복지,
김종구 법무, 이명현 교육, 송태호 문화체육, 조정제 해양수산부장관들의
서명행렬이 이어졌으며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추준석 중소기업청장,
김경회 철도청장, 정훈 조달청장, 엄낙용 관세청장, 임채주 국세청장 등의
서명도 뒤를 이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는 시민들의 경제살리기 운동에 불을
당겼다.

서울시 산하 25개구청이 12만여개의 반에 돌린 경제살리기 반상회를 통해
60여만명의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룹차원에서는 현대가 가장 먼저 서명에 참여했다.

정몽구 현대그룹회장과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
등의 서명이 뒤를 이었다.

삼양그룹도 김상응 삼양사회장과 김윤 사장, 박종헌 삼양제넥스사장,
임성택 삼남석유화학사장, 이정희 삼양중기사장 등을 비롯 그룹 전체차원
에서 경제살리기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융권의 열기 또한 뜨거워 한국투자신탁 서울은행 대한투자신탁 제일은행
태평양생명 국민투자신탁증권 국민은행 10개계열사 비씨카드 평화은행
신용협동조합도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각 지점에 서명대를 비치하기도 했다.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박종식 수협중앙회장 송찬원 축협중앙회장 이윤종
임협중앙회장 등 농어민단체장들도 서명에 참여하고 전국 지점을 통해
경제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종교계 지도자들과 40여개 시민단체들의 참여는 1천만명 서명운동을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조정근 원불교교정원장 최근덕
유도회중앙회회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등이 종교계의 힘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나서자고 호소했으며 염창동 감리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스스로
서명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40개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역시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시민운동으로 더욱 확산시킬 것을 다짐했다.

경제살리기의 메아리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생들 사이로 급속히
번져나갔다.

명지대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참가한 가운데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대동상업고등학교는 경제살리기 글짓기 대회를 개최한후 전학생이 서명에
참여했다.

또한 중현초등학교생들은 고사리손을 쥐며 국산학용품쓰기 등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국내 경제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해외동포들이 보내온 성원의 손길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지역 등 28개국 79개 한인상공인단체로 구성된 세계
한인상공인 총연합회는 모국상품구매단을 결성하고 달러송금운동을 벌이겠다
고 전해왔다.

중국 한인 상공인들도 1천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한후 모국의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한달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경제살리기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보여줬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서명대에는 항상 시민들로 붐볐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다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성금을 보내온 시민들도 많았다.

본사가 펼치고 있는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은 경제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며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려는 온국민의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