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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흐름을 잡아라] (24) 불황땐 '사재기'보다 회전율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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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난이 목을 조르더니 이번엔 수출입업무마저 마비직전에 왔다.

    게다가 자고나면 기름값이 오른다.

    다른 물가도 덩달아 널을 뛴다.

    이럴 땐 어느기업이든 원자재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이른바 "사재기"에 대해 강한 유혹을 받는다.

    원료값이 오를까봐 걱정이 돼서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사재기는 불황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모르는 소리,원자재값이 끝없이 치솟는데 많이 확보해
    둘수록 좋은게 아닌가"하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재고자산을 늘려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만 자금난이란 덫에
    걸려들고 만다.

    쉽게 설명해 보겠다.

    1만원어치를 팔아 6천원 남는 금반지와 1만원어치를 팔아 2천원 남는
    밀가루중 어느편이 많이 남을까.

    그야 당연히 금반지가 많이 남는다.

    그러나 이 대답은 회전기간이 계산되지 않은 경우다.

    금반지는 연간 이익이고 밀가루는 두달에 한번씩 회전한다면 밀가루는
    금반지보다 두배나 돈을 더버는 상품이 된다.

    따라서 불황기엔 "밀가루"처럼 회전기간이 빠른 상품일수록 유리하다.

    왜냐 하면 재고가 늘면 여기에 묶여 있는 돈이 증가하기 때문.

    우리는 흔히 "재고"라고 하면 팔리지 않은채 창고에 쌓여 가는 제품만
    연상한다.

    그러나 자금관리상 재고란 <>원재료 <>재공품 <>완제품등 세가지를 말한다.

    그래서 재고를 감소시키려면 이 세가지 모두를 줄여 나가야 한다.

    완제품 재고를 바겐세일하는 일에만 치중하다 보면 원재료를 적정하게
    주문하는 일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1회당 적정주문량을 경제적 주문량(EOQ)이라고 한다.

    EOQ를 책정하는 방법은 <>재고유지비용 <>기간당 소요량 <>단위당 가격
    <>주문비용 등 4가지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한꺼번에 필요이상으로 많이 주문하면 빨리 돌아가야 할 돈이 창고에서
    썩어가게 된다.

    재공품도 마찬가지다.

    공장안에 반제품으로 쌓여있는 물건이 많으면 많을 수록 자금부담은 커진다.

    지금도 불황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이 본격 실시되는 내년
    부터는 경기가 더욱 위축된다.

    이럴 땐 회전기간이 긴 아이템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전략은 슈퍼마켓이나 옷가게등 유통업을 하는 경우도 똑같이 적용된다.

    마진이 아무리 높아도 1년에 한번정도 밖에 팔리지 않는 물건은 당장 처분
    하는게 상책이다.

    일단 가게안을 돌아보고 먼지가 쌓인 제품은 이달안에 처분해 버리자.

    나중에 많이 남겨 팔기보단 우선 본전이라도 건지는게 낫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제조업종도 재고자산 회전기간이 2개월 이상이면 곤란하다.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의 연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이 7회정도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경기위축기엔 재고자산의 체크방식도 바꿔야 한다.

    원재료및 제품의 수급대장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수급대장엔 보관장소 개수 수급기일등을 꼭 적도록 하자.

    장부재고조사를 실시할 땐 수량과 함께 가격도 평가하는 것이 좋다.

    장부기록자와 보관담당자는 각각 다른 사람을 둬야 한다.

    중소기업에선 적어도 2주일에 한번씩 사장이 직접 재고를 확인해야 한다.

    장부재고와 실제재고가 틀릴 땐 철저히 원인을 캐내자.

    그래야만 재고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사재기"에 신경을 쓰기 보단 재고자산 회전율을 두배로 높이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 불황을 이길 수 있다.

    이치구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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