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진흥공사 본사내의 취미활동 동호인 모임인 한가락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93년이다.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던 사우들이 조상들의 얼이 담긴 전통 우리가락부터
배워보자며 스스로 모여 만들어졌다.

풍물 또는 농악으로 우리 민족이 수백년간 지켜온 전통예술의 참다운
뿌리를 계승받고자 시작한 동호인 모임이지만 모든 모임의 시작이 그렇듯
어려움도 많았다.

구전심수라는 전수법으로 이어져온 우리 가락의 특징처럼 적절한 교재나
지도자를 찾기가 힘들었다.

이때문에 한가락회 회원들 역시 별도의 교재나 지도자도 없이 전통풍물에
대한 향수와 애정만으로 뭉쳐 지도자를 찾아다녔다.

때로는 연수학원도 찾아다니고 심지어 용인에 있는 민속촌의 농악부에
찾아가 한 수 가르쳐달라고 졸라도 보고 익히면서 알찬 내용의 풍물을
배울 수도 있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미흡한 실력이지만 지난 몇년간 우리 회원들은 각종
유관기관이나 단체의 행사장 또는 대중예술 공연장 등에 20여차례 출연해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기도 했다.

지금도 여러단체에서 공연 협조요청이 쏟아져 회원들을 즐겁게 한다.

회원들은 한여름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도 아랑곳없이 15평 남짓한
연습실에서 20여명이 구슬땀을 싫다 않고 열심히 연습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

또 바쁜 일과 및 연습중에도 틈틈이 각종 민속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시간을 쪼개 그동안 배우고 익힌 우리 가락의 기초자료를 수록한 풍물
기초책자도 만들어냈다.

"우리의 가락을 찾아서"라고 이름붙인 이 책자는 눈으로 보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연습교본으로 우리 공사 직원 및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쇠 장구 북 호적의 서로 다른 소리가 어우러지고 채상소고, 고깔소고,
12발 채상의 몸짓으로 펼쳐지는 흥과 기를 북돋우다보면 우리문화와
우리선조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을 느낀다.

현재 우리 한가락회모임은 필자가 회장으로, 2인의 부회장과 감사및
총무를 두고 김용억(감사실부장) 김영기(조사설계처) 신상태(총무관리처)
최일형(총무관리처) 임재봉(농지이용사업처) 최호심(지하수사업처) 등
각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는 38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