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부설 눈썰매장들이 이번주 들어 일제히 개장, 방학을 맞은
초중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들 눈썰매장들은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소재한 프라자 남서울
로얄 골드 용평CC 등 모두 9개 골프장이 경영활성화 차원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초 쇼트게임 전용 골프장으로 수도권 골퍼들의 발길을 끌었던
성남 인근의 화이트그린랜드CC도 기존의 코스를 전면 개조, 눈썰매장을
열었다.

이처럼 골프장들이 다투어 눈썰매장을 개설하고 있는 것은 겨울철
비수기에 매출을 늘리고 골프장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경영난 극복대책으로
풀이된다.

IMF 한파로 위축되고 있는 요즘의 골프장 입장에선 특히 적합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10곳에 달하는 눈썰매장들은 대부분 내년 2월까지 개장할 계획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이용요금은 최저 6천원에서 9천원이고 단체입장의 경우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이들 눈썰매장들은 특히 고객 대부분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동반인
점을 감안해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실시하고
또한 공기압놀이기구, 손썰매장 등의 별도시설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한화용인프라자CC는 특히 유아전용슬로프를 갖춘데 이어 팬더바운스
어린이바운스 등의 공기압놀이기구를 배치하는등 색다른 모습으로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 야외응급처치센터도 준비했다.

경기도광주에 있는 화이트그린랜드는 유아들을 위한 손썰매장을 개설하는
한편 놀이에 지친 어린이들을 위해 인형극장도 열고 있다.

의정부의 로얄CC도 삐에로 공연, 마술쇼 등의 행사를 통해 썰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들 눈썰매장들은 고객들이 쉽게 찾아올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